현재 이용 가능한 약물에 내성을 보여 치료가 어려운 내성 결핵도 치료할 길이 열렸다. 내성결핵에 효과 있는 신약후보물질 6건을 발견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원은 독성이 없으면서 숨어있는 결핵균만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항결핵 신약후보물질 6건을 발굴했다고 31일 밝혔다. 결핵은 발생률과 사망률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치료가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지난 50년 동안 새롭게 개발된 약물이 겨우 3개에 불과했다. 그래서 이번 발굴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인데 다만 실제 임상 연구 등으로 이어지기까지는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후보물질 발굴은 마크로파지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새로운 기술개발 덕분에 가능했다. 마크로파지는 동물 체내 모든 조직에 분포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로 결핵균은 이 마크로파지 내에 잠복해 약물을 회피하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실제 사람에게서 채취한 마크로파지와 매우 유사한 마크로파지를 제작한 뒤 이를 후보물질 발굴에 활용한 것이다. 기존에는 생쥐의 암세포나 급성 백혈병환자에서 유래된 단핵세포 등을 이용했는데 치료약 발굴 성공률이 매우 낮았다.
연구팀은 제작 마크로파지에 결핵군을 감염시킨 후 활성화합물과 기존약물로 구성된 3,716개 화합물 재조합을 투여했다. 그 결과 6건의 후보물질을 찾았고 이후 한국 파스퇴르 연구소와 협력해 연구하여 이 신약후보물질이 내성결핵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저명 저널인 셀(Cell) 자매지 스템 셀 리포트(Stem Cell Report)에 게재됐다. 김성곤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장은 “발굴된 결핵신약후보물질은 동물실험 등을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 임상 적용 등을 위해서는 후속연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