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은 이번 주 2차 인재 영입 명단을 발표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주 한국당은 1차 인재 영입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공관병 갑질 논란의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명단에 포함했다가 반대 여론과 당내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히며 발표 직전 제외했다. 특히 인재영입위원장 등도 최종 발탁 인재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황교안 대표가 독단적으로 영입해 화를 부른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불거졌다. 2차 인재영입에는 현 정부의 불안한 경제정책과 외교안보 정책을 꼬집을 경제통 또는 기업인 출신과 외교안보 전문가를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 대표는 2차 인재 영입과 함께 오는 4일 박맹우 사무총장을 단장, 이진복 의원을 총괄팀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 임명식을 연다. 총선 공천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것이다.
매주 월요일·수요일 2차례 회의를 여는 총선기획단은 총선관리위원회 출범 전까지 20대 총선 공천의 밑그림을 그릴 방침이다. 총선기획단에는 박 사무총장, 추경호 부총장 등 황 대표 측근이 다수 포진했다.
인재영입과 공천 밑그림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야권의 보수통합 논의도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에서 유승민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국당과 통합 논의가 비공식적으로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당 영입인재들과 통합 후 바른미래당 계열 의원들의 공천 문제 등 얽힌 사안이 만만치 않다. 벌써부터 보수야권의 통합도 전에 인재영입을 했고 논란마저 일으켰다는 당내 비판이 나온다. 장제원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재영입이라는 소중한 기회가 시작부터 삐걱한 것은 뼈아픈 실책”이라며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 앞서 통합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또 통합 논의는 다음 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둔 대응에 따라 시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여권의 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바른미래당 내 복당파 도움이 필수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조건이 달릴 수 있다. 야권의 한 의원은 “탈당 후 복당한 의원들을 보수통합을 명분으로 공천 혜택을 주면 역차별이라 당내 반발이 클 것”이라며 “영입인사들은 대게 비례대표를 받을 텐데 우선순위를 둔 논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