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로 일하면서 마음에 쏙 드는 옷이 없을 때 난감했는데 그때 마다 좋아하는 옷을 하나씩 만들어 온 게 지금의 인스턴트펑크(InstantFunk)의 밑천이 됐습니다.”
김지혜(36·사진) 인스턴트펑크 대표는 3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가 입고 싶은 옷을 머릿속에 그리기만 했는데 (창업을) 하고 나니 머릿속 옷을 마음껏 만들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그 옷을 입고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너무 신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타일리스트인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유니섹스 패션 브랜드인 인스턴트펑크를 직접 설립했다. 1980년대 빈티지 느낌을 내는 오버사이즈의 트렌치코트와 무스탕, 라이더 자켓 등 아우터 제품이 2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4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패션 전문 투자기업인 슈퍼홀릭으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받는데도 성공했다. 김 대표는 현재 고준희와 이하늬, 제시카 등 유명 연예인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다. 15명에 달하는 직원 중 디자이너가 4명에 달할 정도로 디자인을 중시한다. 김 대표는 “인스턴트펑크의 옷은 한번 사면 몇 년이 지나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인스턴트펑크는 무신사 등의 온라인 편집숍과 자체 쇼핑몰 외에 오프라인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신사동에 쇼룸을 마련한 데 이어 현재 부산 롯데 면세점에도 입점한 상태다. 매년 봄·여름 시즌과 가을·겨율 시즌에 맞춰 신세계·현대·롯데·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도 연다.
김 대표는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며 “인스턴트펑크의 옷을 입어보고 만져보면 원단 등 퀄리티의 차이를 금새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채널은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스턴트펑크는 작년 부터 카페24(042000)를 통해 영문·중문·일문 쇼핑몰을 구축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봄에는 일본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면서 현지 고객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상표 없이 옷을 보기만 해도 ‘이게 인스턴트펑크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