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대한적십자사 경기지부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프리카 돼지열병 지역 피해농가 지원’ 성금 기탁식을 열고 첫 번째로 성금을 전달했다.
이 지사는 “공무원과 축산농가가 정말 고생이 많다. 해당 지역주민들이 많이 협조해주고 있는데 피해규모가 너무 크고 재입식 기간도 불명확해서 걱정”이라며 “전체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측면이 있는 만큼 경기도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싶지만, 법률상 규제가 엄격해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도 규정을 바꾸고 지원을 늘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며 “모금을 통해 우리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농가에 용기도 줘야 한다”고 모금 배경을 설명했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도 “살처분 농가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모금 프로그램을 시기적절하게 제안해준 데 대해 감사를 전한다”며 “이번 모금이 살처분 농가들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금 모금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피해를 본 도내 축산농가의 자립향상과 생계복원 지원을 위해 도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 모금을 제안하고, 적십자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시행되게 됐다.
현재까지 도내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른 살처분 등으로 도내 206개 가구, 33만2,056두 (11월4일 기준)의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피해 농가에는 현행법에 따라 농가당 매달 최소 67만원에서 최대 337만원까지 6개월간 생계안정자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살처분에 따른 피해를 복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 성금 모금의 목표액은 1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