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표창장 위조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으로 구속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건강이 좋지 않다며 검찰의 출석 요구에 답하지 않고 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 교수는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검찰 조사를 받지 못하겠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에 제출했다. 정 교수는 지난달 31일에도 건강 문제를 내세워 검찰의 출석에 불응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 구속 이후 정 교수는 네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다.
반면 지난달 31일 웅동학원 채용비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씨는 수감 다음날부터 4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조사를 받고 있다. 구속 전에는 허리디스크 등의 건강 문제를 호소했으나 정작 구속된 이후에는 나름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 교수가 검찰 조사에 잇따라 불응하면서 조 전 장관의 검찰 출석이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보완조사를 조기에 마무리한 뒤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조 전장관을 소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 교수의 구속만기일이 오는 11일로 임박하면서 조 전 장관의 소환도 연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가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조사 중단을 요청하거나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출석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현실적으로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 전 장관에 대해서는 아직 소환 일정이나 계획이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