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단독 환담을 가졌다는 소식에 항공 및 여행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두투어와 하나투어가 각각 12.86%(2,000원)와 10.23%(4,800원) 급등한 1만7,550원과 5만1,700원까지 올랐고 참좋은여행이 4.07%(250원) 상승한 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항공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3.60%(900원), 5.27%(290원)씩 오른 2만5,900원과 5,790원을 나타냈다. 저가항공사(LCC)인 제주항공(2.10%), 진에어 (2.65%), 티웨이항공(2.96%) 등도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카지노 기업인 파라다이스(5.11%)와 GKL(2.56%)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두 정상이 한일관계 회복 방안을 모색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한일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여행 수요 급감으로 피해를 입었던 여행사의 주가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앞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사는 일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이번 분기 영업적자가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여행사의 실적 감소 회복을 위해서는 일본 문제의 해결이 급선무라고 분석해왔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수요 회복 지연으로 패키지 송출객 볼륨이 지난해 동기보다 24% 감소하면서 올해 3·4분기 본사가 2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모두투어 역시 일본 이슈의 해소 여부가 실적, 투자심리, 그리고 주가에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노선 비중이 높은 저가항공사들 역시 일본 여행심리 악화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홍준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 등 저가항공사는 일본 여객 수요 회복 전까지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일관계가 개선돼 양국의 여행 수요가 다시 회복된다면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