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쇄신 요구받은 이해찬, 조기 총선체제로 국면전환

李 "하루도 마음 편한 날 없어"

여성·청년 중심 총선기획단 출범

초재선 의원들 "일단 지켜볼것"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안팎에서 쇄신 요구를 받고 있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지난가을에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의원님들도 여러 생각이 많으셨고, 맘으로도 굉장히 괴로웠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마음 편한 날 없이 지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 이날 당내 동요를 막기 위해 총선기획단 구성을 완료했다. 추가적인 쇄신 조치 등도 약속했다. 하지만 인적쇄신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다시 표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이날 윤호중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중심이 된 총선기획단 구성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쇄신 목소리를 의식한 듯 총선기획단에 강선우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 프로게이머 출신 사회운동가 황희두씨 등을 합류시키며 청년·여성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청문 국면에서 쓴소리를 한 초선의 금태섭 의원과 비공식적으로 불출마 의지를 비친 제윤경 의원도 포함됐다. 이처럼 당 지도부가 빠르게 총선 체제로 전환하며 조국 사태 이후 불거진 당내 쇄신론도 잠시 누그러진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기로 했던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 퇴진 요구를 포함한 쇄신론이 본격적으로 불거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총선기획단 명단이 발표되는 등 상황이 바뀌며 기류도 변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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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대구·경북 의원들로부터 도저히 지역을 다닐 수 없을 정도로 항의를 받았다고 들었다. 그 지역은 칼날 위에 서 있는 심정이라는 생각”이라며 “이제 선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지금부터 여러분들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당을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는 지도부 사퇴와 같은 직접적인 쇄신 요구는 나오지 않았지만 당과 정부, 그리고 청와대가 함께 성찰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톤 다운’된 주장들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질서 있는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열린우리당 때 백가쟁명의 시대여서 당도 문을 닫게 됐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우리는 그 중간 모습 어디쯤 아니겠느냐는 말이 있었다”며 “내부 토론은 치열하게 하되 협상하는 지도부에는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지난 운영위원회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보인 언행을 지적한 의원도 있었다. 한 원내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보인 모습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발언도 있었다”며 “한다면 야당의 상대인 여당이 해야 하는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당내 초·재선과 다선 의원들 간에 소통이 부족하다는 성찰적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지도부는 11월부터 매주 월요일에 정기적으로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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