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부하직원과 사내연애' 맥도날드 CEO 해임

'미투' 이후 규정 더욱 엄격해져

4년간 주가 96% 올리고 자충수

후임에 켐프친스키 美법인 사장

스티븐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통신스티븐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통신



지난 4년간 맥도날드 주가를 100% 가까이 끌어올린 스티븐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CEO)가 사내규정을 어기고 직원과 사적 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3일(현지시간) “이스터브룩 CEO가 회사 방침을 위반해 직원과 ‘합의된’ 관계를 가진 사실을 조사했다”며 이스터브룩 CEO를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이번에 적발된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이스터브룩은 맥도날드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이스터브룩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실수였다”며 “이사회의 결정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의 해임으로 공석이 된 CEO와 이사회 의장은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미국법인 사장이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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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남인 이스터브룩이 사적 문제로 해고된 것은 상사와 직원 간의 연애를 금지하는 사내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매장에서 성희롱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직원들의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2,00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안전한 직장을 만들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2년 전 미투 운동이 시작된 후 기업이 성희롱이나 사내연애에 대해 더욱 엄격해졌다”고 전했다.

이스터브룩은 2015년 3월부터 CEO를 지내는 동안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매장 내 키오스크, 디지털 메뉴판을 도입하는 등 젊은 고객을 사로잡는 데 주력해왔다. 맥도날드는 그의 재임 기간 주가가 96% 올라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3·4분기 실적은 2년 만에 처음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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