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끝내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을 탈퇴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6일(현지시간) 파리협약의 불가역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5일 엘리제궁 관리의 말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6일 파리협약의 ‘불가역성’ 이라는 표현이 포함된 기후협약에 사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전날 파리협약 탈퇴를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했음을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파리협약 규정에 따라 미국은 오늘 공식 탈퇴 통보를 유엔에 전달했다”며 “탈퇴는 통보로부터 1년이 지나 효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협약에서 탈퇴를 선언한 나라는 미국이 최초다. 그러나 터키를 포함한 10개국은 자국 의회에서 파리협약 비준에 실패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밝혔다.
미국의 탈퇴에 중국을 방문 중인 익명의 마크롱 대통령 수행 담당 관리는 유감을 표하면서 “미국의 이 같은 결정으로 기후와 생물다양성에 있어 프랑스-중국의 동반자 관계가 더욱 필요해졌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관리는 “내일 열리는 프랑스-중국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사인할 협약에는 파리협약의 불가역성에 관한 단락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지난 6월 G20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양국의 기여도를 가능한 최고 수위로 올리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상하이에 도착해 중국이 개최하는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에 참석하는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파리협약은 2015년 제정됐으며 협약 체결국들이 가능한 최대 수준의 탄소 규제를 펼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전체 발전량에서 비화석 연료의 비중을 내년까지 15%, 향후 10년 내 2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