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일성 배지' 달고 시 낭송 논란 '일파만파'…시민단체 "은수미 시장 고발"

/사진=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사진=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성남시가 후원한 한 문화행사에서 ‘김일성 배지’를 가슴에 달고 나와 시를 낭송한 참가자 논란과 관련해 보수성향 시민단체 대표가 은수미 성남시장과 공연 주최 측을 고발한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오는 7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은 시장과 송창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민예총) 성남지부장 등 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6일 밝혔다.


논란은 민예총이 지난 3일 성남 도촌동 이왕리 공원에서 개최한 ‘남누리 북누리 콘서트’ 무대에서 불거졌다. 이날 행사에 한 남성 출연자가 가슴에 김일성 배지를 달고 무대에 올라 ‘나의 어머니’라는 제목의 시를 낭송했다. 무대는 북한에 있는 아들과 남한에 있는 어머니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백주대낮에 문화행사라는 미명 아래 김일성 배지를 달고 시낭송을 하는 사람을 볼 수 없다”면서 “사문화됐다 하더라도 국보법은 살아있는 현행법”이라며 이번 고발의 이유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성남민예총은 지난 4일 자료를 내고 “해당 장면은 시 낭송 공연으로 북한의 시인이 쓴 시 ‘오, 나의 어머니 40년 만에 남녘에 계시는 어머니의 소식을 듣고’를 남한의 수필가가 낭송한 장면”이라며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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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행사는 성남시 평화통일 시민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시 예산 1,200여만원이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은 시장은 “철 지난 색깔론으로 부디 시정을 가로막지 마시라”며 “성남시가 후원했더라도 주최 측의 공연 소품까지 일일이 관리하거나 통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은 시장은 팸플릿에 게재된 축사는 사전 제작한 행사 안내 유인물이며 내용은 평화 염원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 시장은 “하지만 성남시는 앞으로 시 보조사업이 행사의 목적과 다르게 운영됐는지, 사업비의 집행이 바르게 됐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 문제가 있을 경우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향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검토 중이니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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