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이러니 미래기업 등장할 수 있겠나

미국 포춘지가 발표한 ‘2019 퓨처(future) 50’ 명단에 한국 기업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처 50은 시가총액이 100억달러 이상이거나 매출이 10억달러 이상인 전 세계 상장사 1,000곳 이상을 대상으로 미래 성장잠재력을 평가해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포털 기업인 네이버와 바이오 업계를 대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3개 기업이 명함을 내민 바 있다. 올해 우리나라 기업이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과 달리 미국은 28곳, 중국은 16곳이 포함돼 대조적이다. 미국은 아마존·알파벳·페이스북 등 기존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이고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워크데이와 간편결제 플랫폼 기업인 스퀘어 등 신진 기업들도 이름을 올렸다. 중국도 세계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기업인 CATL을 비롯해 씨트립·샤오미·알리바바·텐센트·BOE 등 신진 업체들과 기존 기업들이 선정됐다.


퓨처 50이란 말 그대로 미래를 짊어질 50개 기업을 뜻한다. 미래 기업 대부분을 미국과 중국이 차지한 것도 충격적이지만 우리나라 기업이 한 곳도 없는 것은 더 충격적이다. 이런 결과는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다. 온 세상이 승차공유 서비스를 키워나가고 있을 때 타다 서비스에 대해 불법이라며 대표이사를 기소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그토록 혁신을 외치더니 정작 혁신이 나오자 새로운 규제와 역차별을 가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타다 서비스뿐만 아니다. 전 세계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잇따라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을 때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존의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투자를 모두 접어야 했다. 국내에서는 규제 탓에 이런 사업을 할 환경이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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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산업을 육성하려면 데이터3법의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고 그렇게 얘기해도 쇠귀에 경 읽기인 것이 우리 현실이다. 원격의료를 도입하면 의료복지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그렇게 강조해도 기득권 세력에 가로막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우리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 기업은 나올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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