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책꽂이-200자 신간] 민족혁명가 김원봉 外




‘근현대사 명암’ 독립투사 김원봉의 일생

■민족혁명가 김원봉(이원규 지음, 한길사 펴냄)=일제 강점기에 의열단 조직 조선의용대를 창설해 대일 무장투쟁에 앞장 섰던 독립투사. 해방 후 북한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6.25전쟁 이후 김일성으로부터 훈장까지 받은 친북 인사. 북한에서 요직을 지냈지만 김일성 체제 수립과정에서 숙청되면서 남북 모두의 기억에서 지워진 비운의 인물. 약산(若山) 김원봉의 일생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명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은 2005년 출간한 ‘약산 김원봉’ 평전을 보완해 낸 두 번째 책이다. 중국, 러시아 등 독립운동 현장을 답사하고, 북한에서 촬영된 50대 김원봉의 모습 등 저자가 수집하고 촬영한 116장의 사진도 함께 실렸다. 2만2,000원.






제시카, 심리실험 이후 위험해지다

■익명의 소녀(그리어 헨드릭스 외 1인, 인플루엔셜 펴냄)=28살 제시카 패리스는 사람들과 거리를 둔 채 방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살아간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500달러를 주고 익명도 보장된다는 말에 한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은밀한 사생활까지 터놓은 뒤 후련함을 느낀 그는 더 큰 보수를 받기 위해 다음 심리실험에도 참여한다. 하지만 새로운 실험은 낯선 남자를 유혹해보라는 둥 내용이 이상하다. 실험을 진행한 실즈 박사는 ‘52번 피험자’였던 그녀의 익명성을 걷어내고 삶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1만5,800원.



英 복지정책에 인생이 뒤틀린 아이들


■아이들의 계급투쟁(브래디 미카코 지음, 사계절출판사 펴냄)=영국 빈곤 지역에 있는 무료 탁아소에서 일하며 정부의 복지 정책에 따라 달라지는 탁아소 아이들의 삶을 기록했다. 펑크 음악에 빠져 영국으로 건너간 일본인 브래디 미카코는 2008년~2010년 탁아소에서 처음으로 자원봉사를 시작하고, 이후 민간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다 다시 탁아소로 돌아와 2015년~2016년을 보낸다. 그 사이 집권 정당이 바뀌고 복지제도가 축소되며 건강한 교육 현장이었던 탁아소는 혐오의 전장으로 전락한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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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가르쳐준 가족의 의미

■할아버지와 꿀벌과 나(메러디스 메이 지음, 흐름출판 펴냄)=양봉가 할아버지와 지내며 어린 시절의 상처를 극복한 메러디스 메이의 회고록이다. 다섯 살 무렵 부모가 이혼하고, 엄마도 부모 역할을 포기하며 저자는 할아버지 집에서 자라게 된다. 뒷마당 낡은 버스에서 꿀을 만드는 할아버지를 보며 자연스럽게 꿀벌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꿀벌의 생태계를 가르쳐주고 저자는 할아버지와 꿀벌의 세심하고 따뜻한 관계 속에 가족의 의미, 스스로 돌보는 법을 배워나간다. 1만5,000원.



‘佛 현대문학 거장’ 실비 제르맹의 역작

■숨겨진 삶(실비 제르맹 지음, 문학동네 펴냄)=베랭스 가문을 중심으로 그들의 비극과 사생활을 그린 소설이다. 남편 조르주의 사망 원인을 혼자만 알고 있는 사빈을 비롯해 조르주가 낸 사고로 한쪽 발을 잃은 딸 마리, 조카를 향해 금지된 욕망을 품는 에디트, 산타클로스처럼 나타났다 사라져버린 피에르,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간직한 어머니 셀레스트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인물들의 내면에 숨겨진 열정과 좌절, 빗나간 사랑을 섬세하면서도 때로는 그로테스크하게 그린다. 1만4,500원.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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