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 수만명이 9일 서울 여의도대로를 가득 채우고 탄력근로제 확대 등 정부의 노동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은 이날 마포대교 남단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9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지금은 정부가 노동개악 운을 띄우면 국회가 더 많은 개악을 요구하는 ‘노동 절망’ 사회”라면서 “정부와 자본이 2,000만 노동자의 노동 기본권을 짓밟는다면 전면적인 총파업 투쟁을 반격하겠다”고 외쳤다. 이어 김 위원장은 “더 낮은 곳을 향해 조직하고 투쟁하는 전태일 정신이 민주노총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선 “이런 국회 필요없다, 노동개악 분쇄하자”, “노동개악 시도하는 문재인 정권 규탄한다” 등의 구호가 주를 이뤘다. 집회 일본에서 온 와타나베 히로시 전국노동조합연락협의회 의장 등이 발언대에 서 민주노총의 노동투쟁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어 집회 주최 측은 “노동 기본권 쟁취와 비정규직 철폐, 재벌체제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주 최대 40시간 노동을 최소 노동시간으로 강요하고 노동자를 혹사하는 게 4차 산업혁명이자 혁신이라고 말하는 사회가 과연 최선인가”라고 외쳤다.
마포대교 남단에서 시작된 본집회가 끝나면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국회를 향해 행진을 이어간다. 주최 측은 이날 10만명가량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로 인해 여의도 국회 주변 여의대로와 의사당대로 등에서 오후7시까지 차량 통제가 이뤄진다.
한편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의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정부의 노동정책이 사용자인 사측이 노동시간을 임의대로 늘릴 수 있다는 노동법 개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노조가 집회를 할 때 주요 업무 시설을 점거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 개정 역시 노조를 탄압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