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소식에 따라 청약 시장은 과열되고 있다. 서울 도심 내 신축아파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데다가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강력한 분양가 규제에 시세 차익만 수 억 원에 달하는 로또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추세가 수도권과 지방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당첨 가점은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현재 당첨 가점을 고려하면 30대는 꿈도 못 꿀 점수다.
지난 강남권에서 분양된 ‘역삼센트럴아이파크’와 ‘래미안라클래시’는 당첨 가점 최저점이 64점에 달했다. 해당 단지는 HUG의 규제에 따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돼 당첨 시 수 억 원의 웃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청약 열기는 강북권에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10월 계룡건설산업이 성북구 보문동에 공급한 ‘보문리슈빌하우트’의 최저 가점도 57점에 달했다. 환금성 및 커뮤니티 시설의 약세로 기피되던 소단지도 뜨겁다. 지난 10월 분양한 ‘마곡센트레빌’의 당첨 최저점은 54점을 기록했다. 원일빌라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전체 가구 143가구 가운데 44가구만을 일반분양하는 소단지이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직방에 따르면 올 3·4분기 서울 지역 아파트 청약 당첨자 평균 최저 가점은 56.4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4분기(51.2점)와 비교했을 때 5.2점 상승한 값이다. 광역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송도 청약시장 과열에 힘입어 인천의 3·4분기 평균 최저 가점은 69.6점을 기록했다. 광주(54.7점), 세종(54.5점), 대구(52.2점) 등 지방 주요 도시 또한 높은 점수대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청약 과열 추세는 계속 되고 있다. 대방건설이 지난 10월 송도에 공급한 ‘송도국제도시 대방디엠시티’는 최저 가점이 66점에 달했다. 대전에서도 ‘목동더샵리슈빌’과 ‘도마e편한세상포레나’가 각각 62점, 50점을 기록했다. ‘포레나전주에코시티’(전주), ‘탕정지웰시티푸르지오’(천안) 또한 각각 65점, 53점 등을 기록하며 지방 도시에서도 높은 당첨 가점이 나오고 있는 추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청약 과열 양상에 대해 “현재 시장 상황이 좋은 지역으로 청약 수요가 움직이면서 지방으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조정지역 아닌 경우 세대원도 청약을 할 수 있는데 이에 규제를 받지 않는 지방 도시의 유망한 단지에 통장이 몰리고 있다”며 “넘쳐나는 청약 통장이 수도권, 지방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