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열흘째이자 소방의 날인 9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실종자 가족을 만나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독도 해역에 익숙한 민간잠수사들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지원단)을 찾았다. 이번 면담은 실종자 가족들이 직접 총리실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각자의 애달픈 마음을 표현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일부 가족은 일부 실종자 가족은 “(정부가) 세월호 유가족들만 신경쓴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침묵한 채 실종자 가족의 하소연을 듣던 이 총리는 “가족 여러분의 비탄 앞에서 무슨 말씀을 드리겠는가”라며 “진작부터 오고 싶었지만 이제 와서 미안하다, 정부가 할 일이 무엇인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독도 해역에 익숙한 민간잠수사들을 동원토록 하겠다”며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실종자) 모두를 모시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수색당국은 사고해역의 물살이 강한 점 등 안전상의 이유로 해군 등의 잠수사만 투입했다.
가족들은 열악한 소방공무원 근무 여건을 개선해달라고도 부탁했다.
이 날 이 총리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당장 오늘 상황을 점검하고 다시 오겠다”고 약속한 뒤 실종자 가족 한 명 한 명 손을 붙잡으며 1시간 동안 열린 면담을 마쳤다.
한편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께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한 직후 바다로 떨어졌다.
소방 헬기가 추락한 지 열흘이 된 지금까지 당시 헬기에 탑승했던 7명 중 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종후(39) 부기장과 서 정비실장,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A(50)씨 등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수색당국은 이날 헬기 조종석의 계기판 차양막과 분리형 들것을 발견했다고 밝혔으며,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