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남편 백건우의 내한 공연을 담당하는 공연기획사 빈체로 측은 “배우 윤정희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며 최근 증세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 사실은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만 알고 있었으나 남편 백건우와 딸 백진희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백하며 알려지게 됐다.
백건우는 “처음에는 나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며 “한국의 영화 관계자들과 팬들을 생각해 이제는 얘기할 때가 됐다”는 입장을 전했다.
딸 백진희는 “엄마가 나를 못 알아볼 때가 정말 힘들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고백했다.
한편 윤정희는 1967년 1200: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으며 데뷔 후 7년 동안 약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였고 청룡상, 대종상 등에서 여우주연상만 24번이나 수상하였다. 남정임, 문희와 더불어 1960년대 후반에 대한민국 여자 영화배우 트로이카 붐을 휩쓸며 인기를 얻었다.
마지막 영화 촬영 16년 만에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작품 ‘시’에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프랑스 칸 영화제에 초대되어 10분간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현재 남편 백건우와 딸 백진희의 집 근처인 파리 근교 호숫가 마을에서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