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무신사, “몸값만 2조3,300억”…새로운 '흑자 유니콘' 등극

세쿼이아차이나에 2,000억 투자 유치 협상 중

신주 투자 기준 기업가치 20억달러 평가

올해 거래액 9,000억원 안팎…전년 대비 2배 ‘껑충’

작년 영업익 300억 수준으로 유니콘 중 가장 큰 흑자




국내 최대 온라인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새로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등극한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에게 2,00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추진하며 20억달러(약 2조3,300억원)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국내 유니콘 중 실적이 가장 뛰어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는 평가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는 2,000억원 이상 투자를 위해 무신사와 협상 중이다. 신주 기준 평가받은 기업가치만 20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주들의 지분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콰이아캐피탈차이나 투자 전 무신사의 주요주주는 한국투자증권, 엘비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이다. 특히 지분율 1% 미만인 다른 주주들과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쿼이아캐피탈이 투자를 완료하면 창업자 조만호 대표에 이은 2대 주주로 등극한다.

무신사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자본시장과 업계에서 더 뜨거운 기업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소수 지분을 보유 중인 투자사들이 무신사의 소수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한투증권을 제외하고 1% 미만 지분밖에 확보하지 못할 정도로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의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도 무신사와 협업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등 시간이 갈수록 무신사의 협상력이 더 커지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무신사의 높은 성장성 덕분이다. 또 쿠팡, 토스, 야놀자 등 적자 수준을 보이는 다른 유니콘과 달리 이익 규모도 수백억원 수준인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대 유니콘인 쿠팡은 지난해 4조4,227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1조1,074억원 영업손실을 보이며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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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거래액은 전년(4,400억원) 대비 9,000억원 안팎 규모로 벌써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이에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677억원) 대비 60% 늘어난 1,081억원을 기록했다. 거래 규모로 보면 올해 매출도 2,000억원 안팎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69억원을 기록하며 우수한 이익 수준을 보였다.

무신사는 유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물류 시설 확충과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무신사가 직접 개발하는 PB라인도 강화해 독자적인 브랜드도 구축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유치로 베일 속에 쌓여있던 기업공개(IPO)도 5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프리챌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무신사는 2005년 패션 정보 커뮤니티 무신사 닷컴에서 시작해 2009년엔 무신사 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인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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