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2012년 회사 창립 이후 올해 첫 흑자전환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한국 제약바이오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전체 생태계를 같이 키울 수 있는 협력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한승 사장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바이오플러스’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시장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제 자금 여력이 생긴 만큼 내년부터 제약바이오업계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할 것이고 실질적인 성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에피스의 간담회는 지난 2012년 고사장 취임 후 처음이다. 그는 “매년 적자를 냈다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간담회를 한 적이 없다”며 “암젠, 길리어드, 바이오젠 등과 같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1조원의 시장매출을 달성하는데 평균 20년 정도의 기간이 걸렸는데 8년 만에 이 같은 실적을 달성한 것에 매우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3,687억원의 매출과 1,031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거둔 바 있다.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관련해 “특정한 분야를 정해놓은 것은 없고 어떤 회사와 협업할 수 있는지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처럼 매년 성과가 난다고 가정을 하면 특정 회사 제품에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거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동반성장을 모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들이다. 회사는 베네팔리와 임랄디 등으로 올해 3분기까지 유럽에서 6,50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그는 후발주자들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 “바이오시밀러 회사는 가격 경쟁력과 대량생산체계라는 두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며 “대량생산체계를 갖추지 못한 회사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회사들이 과감하게 시장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회사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는 현재는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상장은 한꺼번에 매우 많은 자금을 모을 기회이지만 아직은 충분하게 자체 자금 조달이 되고 있다”며 “다만 회사가 다음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고 할 경우 언제든지 상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최근 회계 이슈로 재판을 받고 있는 부하 임직원들에 대한 미안함도 드러냈다.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가슴이 아프고, 임직원들이 고초를 겪고 있는데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경영계획과 관련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원가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서 영업이익을 올리는 한편 더 많은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며 “바이오업시밀러 분야에서 초일류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