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그룹이 주도하는 중국의 광군제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업계도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11번가는 11일 역대 최고 일 거래액을 거두고 시간당 거래액도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겼다. 지난 2008년부터 진행해온 행사의 누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기 상품을 대량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11번가는 지난 11일에 진행한 ‘십일절’ 할인 행사에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47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1분당 1억200만원 이상 판매된 규모다. 특히 이날 오전 9시부터 고객들이 본격적으로 몰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시간당 1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뜨거운 인기에 십일절 행사에 참여한 판매자들의 실적도 덩달아 높아졌다. 이날 하루 1억원 이상 판매한 셀러 수는 전년 같은 날 대비 24% 늘었고 셀러당 거래액도 29% 증가했다.
지난 1~11일 가장 인기 있었던 상품은 삼성 16㎏ 대용량 건조기(거래액 기준 1위)와 아웃백 할인권(판매수량 기준 1위)이었다. 같은 기간 1초당 가장 많은 수량이 판매된 상품은 ‘투썸플레이스 아메리카노 e쿠폰’이다. 1초당 67개가 판매돼 4,000장이 1분만에 모두 팔렸다.
이커머스를 통한 구매가 늘고 있는 신선식품의 판매도 돋보였다. 제주농협과 사전 기획한 ‘제주 귤로장생 감귤’은 같은 기간 175톤 물량이 판매됐다. e쿠폼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1~11일간 아웃백 쿠폰은 30만장, 롯데리아 쿠폰은 20만장 판매됐다. 파리바게뜨(16만장), 버거킹(13만장), 배달의민족 쿠폰팩(12만장)은 10만장 이상 팔렸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십일절 페스티벌이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해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대신하는 국내 대표 쇼핑 축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11번가와 함께 쇼핑 축제를 즐긴 고객분들을 위해 앞으로도 좋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