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악화로 벼랑 끝에 내몰린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가 이동통신사 T모바일 최고경영자(CEO)인 존 레저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위워크가 레저 CEO를 이르면 내년 1월부터 회사를 안정시킬 새 경영자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레저 CEO가 위워크의 제안을 최종적으로 수락할지는 불분명하며 위워크는 다른 후보들과도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T모바일을 6년간 이끌어온 레저 CEO는 호전적이고 독특한 경영방식으로 유명하다. 그는 경쟁사 AT&T와 버라이즌을 향해 트위터에 ‘덤앤더머(Dumb and Dumber)’라는 저속한 어휘로 비판하는 돌발 행동을 취하면서도 T모바일의 재정을 흑자로 전환하고 미 이동통신 시장 3위 사업자인 T모바일과 4위 스프린트와의 26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합병을 주도하는 등 공격적 경영을 펼치기도 했다. T모바일은 두 기업의 합병 계약 시 레저 CEO의 임기를 내년 4월까지 연장했으며 그가 합병된 기업의 경영을 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올해 미 증시의 최고 기대주로 꼽혔던 위워크는 상장 과정에서 막대한 적자와 불안정한 회사 지배구조 등이 드러나며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기업공개(IPO)는 무기한 연기됐으며 한때 470억달러(약 54조7,000억원)로 추산됐던 기업가치는 지난달 말 80억달러(약 9조3,0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경영악화와 마리화나 복용 등의 문제로 자리에서 물러난 애덤 뉴먼 전 CEO는 IPO 추진 당시 왜곡된 회계처리 방식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경고를 받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