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가 친중 성향 남성에 몸을 불을 붙여 중상을 입힌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홍콩 당국에 범죄행위를 더욱 강하게 처벌하도록 촉구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소속 양광(楊光) 대변인은 12일 담화를 통해 “신속히 흉악범을 체포해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양 대변인은 시위대를 ‘폭도’, 피해 남성을 ‘보통 시민’으로 부르면서 “백주대낮에 벌어진 살인 방화 행위에 소름이 끼친다. 법률과 도덕, 인류문명의 마지노선을 짓밟았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홍콩 마온산 지역에서는 지난 11일 시위대가 한 남성과 언쟁을 벌였다. 언쟁 도중 군중 사이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 이 남성의 몸에 휘발성 액체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남성은 신체의 44%에 화상을 입고 위중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양 대변인은 또 “우리는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혼란스럽게 하는 자들의 계략이 뜻대로 되도록 둘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특별행정구 정부와 경찰·사법기관이 더욱 강력·과감하고 효과적으로 범죄행위를 엄벌하고 폭동을 진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