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매각에 나선 성동조선해양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던 HSG중공업이 기업재무안정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손잡고 입찰에 참여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회생절차를 밟는 성동조선해양 매각 본 입찰에 6곳의 업체가 참여, 인수 의사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인수후보는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 HSG중공업이 전략적투자자(SI)로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성동조선해양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업계는 HSG중공업을 최적의 인수자로 평가해왔다. 자금 증빙 요건을 충족할 뿐 아니라 1·2야드 분할인수가 아닌 일괄인수 안을 제시해 성동조선해양을 회생시킬 의지도 가장 큰 회사로 알려졌다. 특히 재무적투자자(FI)인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자금조달 여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HSG중공업은 선박부품의 제조 및 가공을 주 영업으로 조선기자재 및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3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회사다. 액화천연가스(LNG) 펌프 타워 시장점유율 글로벌 1위로 최근 국내 주요 조선사의 수주 동향을 파악하고 본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에는 성동조선해양의 모태회사인 성동기공 사천공장을 인수한 후 빠르게 안정화시킨 경험도 보유하고 있어 M&A 시너지효과 도모 및 조기 경영정상화 역량도 갖췄다는 평가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성장성을 갖춘 회사에 투자하는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 운용사다. LNG선을 중심으로 한 조선 산업 전체의 턴 어라운드 추이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던 중 이번 투자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생절차에 돌입한 성운탱크터미널을 인수하고 기업구조혁신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컨소시엄 대표 투자자로 4,000억원을 투입한 이랜드리테일은 투자 이후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으며 올 6월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해 약 23%의 내부수익률을 기록했다. 2018년 인수한 성운탱크터미널도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조선업 전문가인 SI와 기업재무안정 전문 FI가 컨소시엄을 구성, 인수를 추진하면서 청산위기에 빠진 성동조선해양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성동조선해양은 앞서 진행된 3번의 매각 추진에서 인수희망자들이 자금조달 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해 매각에 실패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HSG중공업이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FI와 손잡으면서 우선협상자 선정 및 (성동조선해양의)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매각에 실패할 경우 파산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