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사진) 미 국방장관이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와 방위비 분담 등의 현안이 산적한 만큼 이번 만남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3일 청와대 측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한국과 태국·필리핀·베트남을 방문하는 아시아 순방을 진행 중이며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에 맞춰 14일 한국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퍼 장관은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등과 함께 문 대통령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을 15일 만날 예정이다.
SCM이 한미국방장관의 연례 회의체인 만큼 에스퍼 장관의 방한은 예상됐던 일이지만, 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약 10일 남긴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지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당국자들 사이에서 지소미아 연장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계속 나오고 있어 에스퍼 장관도 같은 맥락의 언급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국 정부로서는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어 종료 철회가 어려운 만큼 안보 태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방위비 분담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이 올해 방위비 분담금인 약 1조원의 500%가 넘는 50억달러(약 5조8,000억원)에 달하는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이나 정 실장이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등 한미 간의 입장 차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