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라는 큰 고비를 넘었지만 수험생들은 쉴 틈이 없다. 당장 돌아오는 주말부터 대학별 논술·면접고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2020학년도 수능 후 각 대학들은 수시 논술고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당장 수능 후 첫 주말인 16일에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인문), 서강대(자연), 서울여대, 성균관대(인문), 숙명여대, 숭실대, 한국항공대, 한양대, 울산대 등 12개교가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다음날인 17일에도 경희대, 단국대(자연), 덕성여대, 동국대, 서강대(인문), 성균관대(자연), 숙명여대(인문), 한양대 등 8개교에서 시험이 열린다.
수시 논술은 학생부 반영 비율이 낮고 논술 영향력이 높아 수능을 기대만큼 잘 치지 못한 수험생들이 마지막으로 도전해볼 수 있는 전형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대학들이 학교 홈페이지에 논술 기출문제를 기재하고 출제 배경, 채점 근거, 논제 해석에 대한 방향 등을 실어놓고 있으므로 꼭 참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문계 논술은 제시문 분석 후 논리적으로 자기주장을 서술하는 게 중요하고 자연계 논술은 문제풀이를 상세하게 기술할 필요가 있다. 오 이사는 “자연계 논술의 경우 수능 수학 문제를 주관식 서술형으로 푼다고 생각하고 풀이과정을 자세하게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논술 전형과 함께 면접 전형도 수능 후 진행된다. 먼저 서울대 수시 면접이 오는 22일 전 모집단위에서 열리고 의대·치의학과·수의대는 29일에 이뤄진다. 이외에 고려대는 30일과 12월1일, 연세대는 23일과 30일로 나뉘어 면접 전형을 실시한다. 면접 전형에서는 수험생이 사전에 제출한 지원서류를 중심으로 질문이 나오기 때문에 예상질문에 대한 답안을 구체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수능을 끝낸 직후에는 가급적 빨리 가채점을 하는 것이 좋다. 각 대학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기준에 통과했는지,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이 어디인지 확인해야 향후 논술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 대입제도에서 수능 이후 논술고사 응시율은 50~70% 수준이다. 다수의 학생이 수능을 본 뒤 등급 최저기준을 통과하지 못했거나 수능 점수가 잘 나온 것을 확인하고 정시에서 더 높은 대학에 지원하려 하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수능 점수가 잘 나왔다면 정시모집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많은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 대입에서는 수시에서 한 곳이라도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12월4일 수능 성적이 발표된 후 26일부터 31일까지 대학별로 진행된다. 전형 기간은 가군 대학의 경우 내년 1월2∼10일이며 나군과 다군 대학은 각각 같은 달 11∼19일, 20∼30일이다.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4일까지며 등록 기간은 같은 달 5∼7일이다. 추가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27일까지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