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홍콩시위가 폭력범죄라는 시진핑…무력 투입하나

브릭스정상회의서 이례적 언급

정무부총리 “결단력 있는 수단 쓸 것”

홍콩 경제 10년만에 첫 역성장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시위에 대해 ‘폭력범죄’라며 공개경고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22주째 이어져온 홍콩 민주화시위 사태가 이번주 말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강압적인 경찰의 진압에도 반중 민주화시위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국군 투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홍콩에서 계속 과격 폭력범죄 행위가 벌어져 법치와 사회질서를 짓밟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해외순방 중 국내 문제를 언급한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이번 발언은 홍콩 시위대에 대한 최후통첩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매튜 청 홍콩 정무부총리는 15일 폭력 시위 중단을 위해 ‘더욱 결단력 있는 수단(more decisive measures)’을 약속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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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말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현지 매체들은 유혈참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시위 현장에서 머리에 벽돌을 맞은 친중파 70대 노인이 14일 끝내 숨을 거두면서 홍콩 시위 관련 사망자는 8일 추락사한 홍콩과기대생을 포함해 2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의회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는 14일 연례보고서에서 중국군 무력 개입시 홍콩에 경제적 특별지위 부여를 중단하는 내용의 관련법 제정을 의회에 권고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15일 시위 여파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이날 올해 3/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를 -3.2%로 발표하고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도 -1.3%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홍콩은 2/4분기 -0.5% 역성장한데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공식적인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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