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를 방문, 독도 소방 헬기 추락 사고 피해 가족들을 다시 만났다. 이 총리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분들을 찾아 가족 품으로 모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번 주말 이틀 동안 기상 여건이 좋다는 점에 기대를 걸면서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수색 당국에 당부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오전 9시20분께 대구를 찾아 독도 헬기 추락사고 가족들을 면담했다. 이 총리는 지난 9일 사고 발생 열흘 만에 피해 가족들을 찾은 바 있다. 당시 실종자 수색이 지연되자 가족들이 이 총리 면담을 요구했고, 이에 이 총리가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대구로 향했다. 이 총리를 만난 가족들은 통곡했고, 이 총리도 “가슴이 미어진다”며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가 대구를 다시 찾은 이날은 사고가 발생한 지 17일째다. 수색 당국은 이번 주말이 실종자를 찾을 수 있는 ‘제2의 골든타임’이라는 입장을 내놓았고, 가족들도 수색 진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31일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와 소방대원 등 7명이 탑승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55 헬기가 독도에서 이륙 직후 바다로 추락했다. 현재까지 4명의 시신이 수습됐고, 김종필(46) 기장, 배혁(31) 구조대원, 선원 B(46)씨 등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에 따르면 민간 자문위원회의 소속 이문진 선박플랜트 연구소 박사는 “실종자가 해상에 부유하면 대개 5일에서 일주일 정도 물에 뜨는데 지난 12일부터 그 기간이 시작됐다고 본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수색에는 함선 49척과 항공기 6대가 투입 된다. 해경 7척, 해군 8척, 관공선 8척, 트롤어선 5척, 민간어선 21척 등이다.
그간 정부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는 지시를 거듭 했던 만큼 기상 여건이 받쳐주는 주말 사이 수심별로 집중 수색을 한다.
관공선 4척, 해군 3척, 트롤(일명 외끌이)어선 5척 등 12척은 수심 20∼70m 사이 중층 해역을 수색한다. 또 40~50m 해역에는 수중 CCTV 10대, CCTV 운용자 21명이 투입되고, 50∼70m 해역은 2개 구역으로 나눠 잠수지원함, 아쿠아호 2척이 수색을 맡는다.
독도경비대원들은 해안가 수색에 나서고, 항공 드론도 상공에서 독도 연안을 샅샅이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