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회삿돈 유용’ 혐의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방문조사

효성(004800)그룹 총수 일가의 회삿돈 유용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을 최근 방문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14일 서울 성북구 조 명예회장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기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면담했다.

경찰은 조 명예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출석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정확한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혐의에 관한 기본입장을 묻고자 방문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명예회장은 혐의를 전반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상황과 내용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 명예회장과 아들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과거 자신들이 피의자였던 여러 형사사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변호사 선임료 등 소송비용으로 지출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지난해 9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후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이상운 효성 부회장과 그룹 법무팀장 등 관련자를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조현준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효성그룹은 그간 전직 검사장 등 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을 포함한 변호사들과 법률자문을 계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변호사들이 회사 경영 전반과 관련한 법률자문을 맡는 형식을 취하면서 실제로는 총수 일가의 형사소송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조 명예회장 등 관련자 추가 조사를 거쳐 올해 안에는 사건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