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2경706조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9% 줄었다. 기초자산별로 살펴보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거래가 9,209조원으로 11.5% 줄어든 것이 전체 하락세를 이끌었다. 미중 무역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주식선물·옵션 등 증시 변동성에 투자하는 파생상품 거래가 줄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최고치와 최저치 간격은 254.93포인트로 지난해 상반기(283.95포인트)나 하반기(359.38포인트)보다 변동 폭이 작았다.
반면 통화 관련 거래는 7,150조원으로 14.1% 늘었다. 통화 관련 거래가 늘어난 것은 환율 변동성 확대와 증권사의 해외투자 증가로 환 헤지 수요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달러당 1,100원선에 머물던 환율은 지난 4월 이후 급락해 5월 중순에는 1,200원 선에 근접했다가 6월에는 이내 1,150원선으로 떨어졌다. 이밖에 이자율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4,301조원으로 2.9% 늘었고 신용 관련 거래는 18조원으로 8.8%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장내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1경2,023조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3% 줄었고 장외파생상품은 8,683조원으로 11.6% 늘었다. 금융권역별 상반기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증권사가 1경948조원으로 52.9%에 달했고, 은행 7,886조원(38.1%), 신탁 634조원(3.1%), 보험 161조원(0.8%) 등이다.
상반기 말 기준 파생상품 거래 잔액은 1경106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7% 늘었다. 이중 은행이 8,078조원으로 전체의 79.9%에 달했고 증권사 1,717조원(17.0%), 보험 162조원(1.6%), 신탁 143조원(1.4%)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