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농진청 '쌀 강국' 꿈꾸는 미얀마에 농업 한류 심는다

현지 맞춤형 종자·기술 개발 나서

경제성 높인 벼 품종 2022년 보급

비가림 하우스로 생산량 200%↑

김대호(왼쪽 두번째) KOPIA 미얀마센터 소장이 19일 미얀마 아웅반 씨감자 조직배양 실험실에서 현지 연구원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주고 있다./아웅반=윤종열기자김대호(왼쪽 두번째) KOPIA 미얀마센터 소장이 19일 미얀마 아웅반 씨감자 조직배양 실험실에서 현지 연구원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주고 있다./아웅반=윤종열기자



“미얀마에서 오는 2022년부터 맛좋고 품질이 뛰어난 벼품종이 농가에 보급됩니다. 부족한 씨(종자)감자도 해소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있습니다 ”

김대호 농촌진흥청 KOPIA(Korea Program on International Agriculture·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미얀마센터소장은 19일 서울경제와 만나 앞으로 미얀마센터 연구성과를 이같이 말하며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더 상세히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문을 연 농진청 KOPIA 미얀마센터는 벼 재배 기술전수를 기본으로 하면서 씨감자보급, 비닐하우스 재배기술을 전수해 상당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미얀마는 쌀 수출국이지만 우수 벼 품종이 없어 경제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농진청은 벼 품종개발에 유독 공을 들였다. 김 소장은 “우수계통의 벼 품종을 개발해 앞으로 신품종 등록을 거쳐 오는 2022년부터 농가 등에 종자보급이 진행될 계획”이라며 “종자 보급이 전 농가로 확산하면 수출로 이어져 새로운 농가소득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OPIA 미얀마센터는 비가림 하우스 재배기술 보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얀마의 5∼6월은 우기여서 노지(밭)에서의 채소재배가 사실상 어렵다. 채소값이 너무 비싸 생활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소장은 “미얀마 국민들이 많이 먹는 토마토와 청경채, 고수, 케일 등을 시범적으로 비가림 하우스 재배를 한 결과 일반적으로 밭에서 생산할 때보다 적게는 50%, 많게는 200%의 생산량이 증가했다”며 “농가 보급을 더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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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비닐·파이프 가격이 비싸 비가림 하우스를 설치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김 소장은 농가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파이프 대신 대나무를 사용, 설치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고안했다.

미얀마 국민들의 주식은 쌀이지만 감자도 많이 먹는다. 매년 60만톤의 감자를 생산하고 있지만 종자가 부족해 네덜란드와 인도 등으로부터 매년 10만톤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얀마 내 종자도 바이러스가 감염된 것이 많다. 이에 농진청은 안전한 씨감자 보급에 나서 상당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씨감자 시범포장을 운영하고 있고, 바이러스가 없는 씨감자 생산에 성과를 내고 있다.

농진청이 씨감자 생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수경재배’다. 김 소장은 “현재 바이러스가 없는 씨감자 보급을 위해 수경재배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며 “앞으로 농가에 보급될 경우 씨감자 수입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콩 생산성 증대를 위해 파종기와 수확기 등을 한국으로부터 도입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에 따른 농가들의 콩 재배 생산량이 기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김 소장은 콩 재배 농가를 위한 기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는 “미얀마 농민들이 선진 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 자비를 들여 한국을 찾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교육지원과 정부의 예산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네피도(미얀마)=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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