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는 동안 우리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미국 부품기업 인수에 나서야 합니다.”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 M&A에서 찾는다’를 주제로 열린 제2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 주제 강연자로 나선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은 “한국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고부가 핵심 소재·부품 제조업으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며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제조업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에서 M&A를 통해 단숨에 미국·일본 등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낙오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관련기사 5면
문제는 이 같은 문제 인식과 달리 해외 소부장 기업에 대한 M&A 건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7년 14건이었던 해외 소부장 M&A는 지난해 6건으로 줄더니 올 3·4분기 현재 4건에 그쳤다. 해외 M&A에 대한 불확실성과 체계적인 지원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제1주제 강연자로 연단에 오른 선욱 금융위원회 산업금융과장은 해외 M&A 지원을 위한 다양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선 과장은 “기존에 구성된 블라인드펀드와 다른 방식의 펀드 운용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국책은행들이 조성할 예정인 2조5,000억원 규모의 M&A 자금도 단순대출만이 아니라 에쿼티(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80여명의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대책이 제대로 구현된다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M&A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화 펀드를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선 윤창규 삼정회계법인 전무는 “해외 소부장 특화펀드를 조성하면 딜소싱과 정보수집이 더 용이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일범·김민경기자 squ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