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 4강 확률이 췌장암 생존율보다 낮았습니다. 그때도 해냈듯이 이번에도 이겨내길 바랍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48) 감독의 췌장암 투병 사실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따뜻한 응원이 계속되고 있다. 유 감독은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전했다.
유 감독은 19일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중순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이상징후가 발생해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며 “저 때문에 선수들과 팀에 피해자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잠시 사실을 숨겼던 이유를 설명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달 19일 성남FC와 경기 이후 유 감독의 건강이상설이 나오자 “그릇된 소문과 추측성 보도는 유 감독을 힘들게 하는 만큼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유 감독은 “1차 치료를 마치고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와 선수들에게 ‘나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며 “병원에 있으면서 역시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좋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제가 맡은 바 임무를 다함과 동시에 우리 선수들, 스태프들과 함께 그라운드 안에서 어울리며 저 자신도 긍정의 힘을 받고자 한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의 편지가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응원하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폴란드전에서 중거리슛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골을 넣었던 모습을 기억하며 건강한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