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우리나라를 공식방문 중인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싱가포르가 지난해 역사적인 제1차 북미회담으로 한반도와 세계에 평화의 이정표를 선사해주신 것에 다시 한번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문 대통령의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기간 동안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차례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리센룽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 간 상생번영과 우호 증진, 한반도 및 역내 평화구축 방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있는 논의를 나눴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1차 북미회담국인 싱가포르가 앞으로도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에 건설적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이에 리센룽 총리는 “한반도 평화는 아시아 전체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화답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싱가포르가 식민지에서 독립한 후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하며 양국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경제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을 이루어왔다. 아세안 국가 가운데 싱가포르는 한국의 제3위 교역국이고 가장 많은 우리 건설기업이 진출해있다. 싱가포르 역시 한국에 많이 투자하고 있고, 한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다”며 “스마트시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바이오 의료 분야에서 실질 협력 방안들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양국의 협력 성과가 아세안 전체의 역량 강화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을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선정해 2021년 말이면 부산시민들이 스마트시티의 삶을 직접 체험할수있게 된다”며 “양국 스마트시티 정책과 기업 노하우 공유해 향후 제3국 공동진출하도록 협력 발전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리센룽 총리는 “현재 스마트시티는 많은 사람들에게 화두가 되는 분야”라며 “국가 도시마다 생각하는 모델이 다를텐데 어떤 요건이 필요하고 어떤 분야에 협력할지 함께 논의하자”고 답했다.
뒤이어 진행된 양국 정상의 오찬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은 한국과 싱가포르의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에 있는 우리 부부의 이름을 딴 난초가 1년 만에 자주색 꽃을 피웠다고 들었다”며 “이 우정의 난초처럼 양국 간 우호와 번영도 활짝 만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