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초고가 단독·다가구 거래 늘었다

稅부담에 단독·다가구 거래감소 속

100억 이상은 되레 늘어…올 13건

'양극화' 따른 자산가 거주용도 늘고

재건축·리모델링 활용 가능 '인기'




# 지난 4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의 한 단독주택은 157억 4,7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모 신탁회사가 매입한 것이다. 이 회사는 주택을 초고급 빌라로 재건축해 자산가들을 상대로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 인근의 단독주택도 136억원에 손바뀜됐다. 해당 주택의 매입자는 뉴질랜드의 한 자산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100억원 이상의 고가 단독·다가구 주택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 1~9월까지 거래된 고가 단독·다가구는 13건에 이르고 있다. 이들 주택은 노른자 지역에 위치해 있거나 대지면적이 넓어 자산가들의 거주 용도는 물론 재건축·리모델링 용도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단독·다가구의 거래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오히려 초고가 물건은 호황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24일 밸류맵이 서울시 단독·다가구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다가구주택은 1,865건에 그쳤다. 같은 기간끼리 비교해 봐도 지난 2015년(5,408건)·2016년(5,847건)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거래 면적 또한 257만 2,420㎡(2015년)에서 116만 2,405㎡(2019년)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단독주택 또한 매매 거래 건수가 급감했다. 올해 1~9월 단독주택 매매 건수는 4,392건으로 2015년 같은 기간(8,830건)과 비교했을 때 절반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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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것은 100억원 이상 고가 단독 및 다가구 거래는 늘고 있다는 점이다. 다가구의 경우 100억원 이상 거래가 2015~2016년도에는 없었으나 2018년에는 5건, 2019년에는 3건이 나왔다. 100억원 이상의 고가 단독 거래 건수도 1건(2015년)에서 10건(2019년)으로 크게 늘었다.

단독·다가구 거래가 줄어드는 이유는 주택 수가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이들 주택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따라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거나 원룸·오피스텔을 비롯해 다세대주택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시의 다가구 주택 수는 2018년 19만 7,136가구로 2015년(21만 7,616가구) 대비 2만 가구가량 감소했다. 반면 다세대 주택은 2015년 65만4,372가구에서 2018년 74만 9,971가구로 증가했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최근 트렌드가 변화면서 다가구·단독 주택이 투자나 거주 공간으로서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재건축·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다가구주택의 경우 입주권 형태로 매매되기도 하는데, 대출 제한 등으로 거래가 부진해진 것도 거래량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일부 초고가 주택은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등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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