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주력산업 가운데 반도체와 조선, 2차전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내년 수출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25일 발간한 ‘2020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12대 주력산업의 수출은 올해 12.1% 감소에서 내년 2.3%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 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진정되고 메모리 반도체의 단가 상승, 시장 안정화 등에 힘 입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가 수준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여건은 세계경제의 둔화세 진정, 반도체시장 안정, 제품단가 혼조세, 통상마찰 지속, 경쟁 심화 등 호·악재가 상존한다”면서 “대내적으로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낮은 증가세, 건설투자 부진, 국내 생산기반 약화, 노동시장 정책 변화 등으로 여건 개선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전체 12개 가운데 조선(21.2%)과 반도체(8.3%), 2차전지(4.1%)만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크게 회복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기계(2.5%)와 정유(0.4%)는 올해보다는 수출이 늘어나겠지만 그 정도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0.4%), 철강(-0.5%), 석유화학(-5.1%), 섬유(-4%), 가전(-1.7%), 정보통신기기(-1.6%), 디스플레이(-2.7%)는 올해보다 수출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반도체를 제외한 11대 주력산업의 수출 증가율은 내년 0.6% 에 그쳐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력산업의 생산과 내수도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수입은 올해 1.5% 줄었으나 내년에는 3.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다소 높은 2.3%로 예상했다.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수출이 소폭 증가에 그치고 소비 부진도 계속되겠지만,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투자 침체가 다소 완화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다만 글로벌 통상마찰,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신흥권의 정치적 불확실성,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영향, 제조업 경기 회복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전망치는 2.0%로, 지난 6월보다 0.4%포인트 낮췄다./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