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 당국이 최근 일부 유명인사들을 체포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후 언론인·지식인·기업인 등 최소 9명이 사우디 당국에 체포됐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사우디 인권단체 ‘Alqst’는 이중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개혁 조치에 동참했던 지식인 와아드 알무하야, 언론인 압둘마지드 알불루위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WSJ은 “빈 살만 왕세자의 반대파로 여겨지는 이들을 제외하려는 시도가 확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체포는 빈 살만 왕세자가 경제 개혁을 추진하는 와중에 이뤄져 주목된다. 아람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탈바꿈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국제유가 하락세 등이 겹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아람코 IPO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당초에 비해 낮아졌다. 실제 지난달 월가 기업의 임원들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투자 콘퍼런스에 참가했지만 일부 최고경영자(CEO)들은 불참했다. 이 때문에 아람코는 국내 및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중동 지역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