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특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모든 특허의 권리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가치가 높은 특허를 선별해 20년까지 특허권을 유지하게 된다.
KISTI는 2019년 최신 특허 16만여건에 대해 이러한 인공지능 예측모형을 적용했고 장기유지될 확률값이 높은 특허 1만6,776건을 선별했다. 이를 통해 기업이 20년간 유지할 확률이 높은 특허를 예측할 수 있고 이를 기업의 장기전략특허로 정의한다.
결과적으로 이 모형을 통해 개별 기업이 어떤 기술분야에 장기전략을 집중하고 있는지 예측이 가능하다.
분야별로 보면 전세계적으로 다수 장기전략특허가 ICT·의료융합기술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로봇의료시스템’, ‘정밀진단/이미징’, ‘의료통신시스템’, ‘고기능의료소재/기기’, ‘휴먼컴퓨터인터페이스’와 관련한 기술에 장기전략특허가 집중됐다.
기업별로 보면 좀 더 특화되고 다양한 장기기술전략이 예측된다.
가장 많은 장기전략특허를 보유한 기업은 IBM이며 그 뒤를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따르고 있다.
이들 4개 기업은 ‘무선통신네트워크’ 및 ‘화상통신’ 분야에 공통적으로 장기전략특허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세부적으로 차별화된 특성을 보면 IBM은 ‘데이터 저장기술’과 ‘헬스케어’분야, 애플은 ‘무선충전기술’·‘사용자 인터페이스’·‘모바일용 카메라’ 등 스마트기기분야에, 구글은 ‘스마트홈’·‘물리정보(위치, 깊이, 관성정보 등) 센싱기술’ 등 증강현실이나 자율주행 활용기술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증강현실 & 웨어러블 기기’분야에 집중하는 차별화된 장기비즈니스 전략을 취하고 있다.
KISTI 이재민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분석모형을 적용하면 국가적 장기대응 방향을 예측하거나 경쟁기업의 장기기술전략을 예측하고 분석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ISTI 고병열 미래기술분석센터장은 “KISTI는 국가 R&D와 기업전략을 지원하는 빅데이터 기반 미래기술센싱체제를 운용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 R&D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