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가를 설계한 오신욱(사진) 라움건축사사무소장은 모여가를 ‘작은 마을을 만든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오 소장은 “아이들을 감성적이고, 행복하게 키우려는 뜻을 가진 8가족이 힘을 모아 ‘모여가’라는 작은 마을을 만들게 됐다”며 “각자의 집은 가족의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과 가족 구성원이 가졌던 집에 대한 로망에 맞는 구조와 공간을 계획하는 동시에, 각 가정의 경제적 예산에 맞추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어느 가구가 어느 층, 어느 위치, 어떤 방식의 집을 소유할 것인가에 대한 이해다툼이 생기지 않도록, 8집에 각각의 장점과 매력을 발산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테라스나 마당, 난간, 공동마당과 데크, 수영장, 공부방 등 함께 사용하는 공간의 배치도 섬세하게 결정해야 했다. 오 소장은 “다른 집이 부럽지만, 그 집도 이 집을 부러워하도록 건축과 공간을 만들었다”며 “이로 인해 모든 집이 각자의 매력과 장점을 가질 수 있게 됐고, 모든 가정이 만족하는 공간적 분배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3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 집을 짓는데 갈등이 없을 수는 없었다. 오 소장은 “설계과정에서 서로 갈등이 생길 때는 건축가가 판결하고, 그에 따라 결정하고 의견을 모으자는 대원칙을 세웠다”며 “또 이견이 생길 때는 서로 생각을 조율하기 위해서 수차례 전 가족이 1박 2일 엠티를 가서 토론하고, 서로 유대관계를 만들어가는 시간을 가졌고, 그로 인해 집이 지어지기 전부터 각 가정의 어른과 아이들이 서로 관계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건축을 시작하고, 이제 50이 되었는데, 큰 상을 받게 게 돼 정말 감격스럽고 영광”이라며 “오랜 설계기간과 공사기간 중에는 매우 힘들었는데, 지금은 웃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