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6만 가구가 넘는 베트남과 한국 부부의 탄생으로 양국은 이제 가족이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박4일간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 행사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청와대에서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는다. 베트남의 산업국가 목표와 한국의 신남방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한 차원 더 높여 나가길 바란다”고 말하며 한-베트남 협력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푹 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친밀감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메콩 정상회의를 마치고 서울에서 다시 뵈니 더욱 반갑다. 총리님은 아세안 정상들 가운데 제가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진 분”이라며 “총리님 존함의 뜻이 ‘봄에 찾아오는 복’이라고 들었다. 한국인들에게도 매우 정겨운 이름이다. 양국의 협력이 양국 모두에게 호혜적인 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의 마지막 일정인 한·메콩 정상회의를 위해 아침부터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찾았다. 누리마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를 위해 지어진 회의장이다. 문 대통령은 회의 시작에 앞서 메콩 5개국 정상들을 영접하고 행사장에 걸려 있는 김규장 명장의 ‘십이장생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가로 6m, 세로 2m의 이 대형 작품은 창덕궁에 소장된 십이장생도를 나전칠기로 재현한 작품으로 해·구름·산·바위·물·학·사슴·거북·소나무·불로초 등 십장생에 천도복숭아와 대나무가 표현됐다. 문 대통령은 메콩 5개국 정상들에게 “아주 오래된 그림”이라고 설명했고 이 설명을 들은 정상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상회의를 마치고 부산 벡스코로 이동해 공동 언론발표를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로 올라갔다. 다음날인 28일에는 청와대에서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예정됐다.
한편 이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5일 양자회담을 위해 만난 문 대통령과 함께 해운대를 바라보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사진 속 양국 정상은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창밖의 해운대 풍경을 바라보며 웃는 얼굴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담에서 서로를 ‘소중한 친구’와 ‘형님’이라고 부르며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부산=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