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2019건축문화대상-공동주거대상]동과 동 잇는 브릿지...행복주택, 공유·소통의 주거공간으로

<수원광교 경기행복주택>

활용도 높은 공유공간 마련

수직적 고립→수평적 교류 전환

잃어버린 공동체 가치 회복

수원 광교 경기행복주택의 남측 전경사진. 11자로 배치된 주거동 중간을 브릿지로 이어 공유공간으로 활용했다.수원 광교 경기행복주택의 남측 전경사진. 11자로 배치된 주거동 중간을 브릿지로 이어 공유공간으로 활용했다.




주거동 사이 브릿지 6층과 7층을 터 조성한 공동 휘트니스센터.주거동 사이 브릿지 6층과 7층을 터 조성한 공동 휘트니스센터.


복층형의 코워킹 스페이스.복층형의 코워킹 스페이스.


수원광교 경기행복주택의 공유공간 배치 현황수원광교 경기행복주택의 공유공간 배치 현황


수원 광교 경기행복주택은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등 젊은 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이 주택은 공유 공간과 편의성이 극대화된 공간으로 임대주택의 개념을 재정립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공동주거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경기행복주택 건축 프로젝트는 행복주택이 주거복지 혜택에서 소외된 젊은 층을 위한 주거 공급이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웃들의 교류나 공동체 형성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는 이제까지 공공임대주택이 기존 수직 건축물 속에 각 가구가 나열된 일반 아파트 형식을 답습하는 데서 기인했다.


이에 수원광교 경기행복주택은 합리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되 활용도 높은 공유공간을 다양하게 배치했다. 이른바 공동체 강화형 행복주택이다. 설계를 맡은 곽상준 오비비에이 건축사사무소 소장은 “수직적 고립상태를 수평적 교류로 전환해 입주민들이 우연히 만나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공유공간에서 교류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수원 광교 경기행복주택은 결국 현대사회의 중요 문제 중 하나인 공동체 가치 상실을 회복시킬 수 있는 수직마을”이라고 소개했다.

수원 광교 경기행복주택은 전용 36㎡, 38㎡, 44㎡ 형 202가구가 배치된 공동주택이다. 지하 2층 주차장부터 위로는 12층 높이로 올라간다. 인근에 있는 사색공원과 연암공원을 따라 각각 동측과 서측을 향해 바라보는 두 개의 주거동으로 구성돼 있다. 두 주거동은 11자로 나란히 들어서 있다. 분리된 두 동은 지상 6층부터 10층 사이에서 브릿지로 연결돼 있다. 그리고 이 연결공간은 단순히 이동 통로가 아니라 모두 공유 공간으로 활용된다. 두 주거동을 잇는 한가운데 마련한 이 공간이 수원 광교 경기행복주택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핵심 장치인 셈이다.


이런 식이다. 연결 브릿지의 6층과 7층은 사이 층간을 없애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 공동 휘트니스 센터로 활용한다. 입주민들은 6층 높이의 층고가 높고 전면이 개방된 공간에서 함께 운동할 수 있다. 8층과 9층도 하나로 터서 공동세탁실과 육아 나눔 공간으로 쓰고 있다. 브릿지의 옥상에 해당하는 10층 역시 공동정원으로 조성했다. 이곳에서 입주민들은 함께 텃밭을 가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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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원은 외부의 공원을 향해있어 아름다운 뷰(View)를 지닌다는 게 설계사 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구조는 특정세대가 쾌적한 환경을 독점하지 않고 공유하도록 한다는 수원광고 경기행복주택의 원칙에 따른 배치다. 건물을 H자로 구성한 이유도 사실 모든 세대가 동서로 시원한 조망을 누리고 빛과 바람이 가장 잘 들게 하기 위한 배치다.

공유공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입주민의 편의와 커뮤니티시설을 활성화한다는 목적에 맞춰 주거동의 저층에도 커뮤니티 거점공간을 마련했다. 아울러 주거동 서남쪽 끝에도 입주민 복리시설을 배치했다. 우선 대로변에 마주한 주거동의 서남쪽에는 공동주방이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입주민들은 함께 요리하고 수업을 들으며 교류하게 된다. 맞은편 주거동의 서남쪽 끝에는 아예 각층별로 공동복리시설을 넣었다.

이 같은 공간은 실제 교류를 활성화하고 네트효과를 불러와 공동체 복원이라는 애초 목표에 다가가고 있을까. 지금까지는 그렇다. 수원 광교 경기행복주택의 공유공간에서는 매년 4월과 5월, 9월, 10월 플리마켓이 열리고 요리교실이나 수제공방수업이 이뤄진다. 부부학교나 임산부 프로그램, 영유아 부모강좌오 연간 24차례 이뤄진다.

11자로 배치된 주거동 사이 통로도 입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장소가 됐다. 건물의 배치에 따라 자연스레 공동의 생활가로가 되고 길 양측으로 들어선 카페 등에서 문화행사나 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한다.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각 층의 공동공간을 마련했다는 특징도 있다. 각 세대의 배치를 완료하고 발생하는 삼각형 모양의 실내 공간을 주민들의 공동공간으로 활용한 것이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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