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강원 DMZ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종료…내년 DMZ서 계속

발굴 유해 261구 포함 2천30점 수습…유품 6만7,476점 찾아내

화살머리고지 GP에 추모관 설치…35t 철편으로 추모 조형물 제작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이뤄진 군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이 28일 종료됐다.

4월 1일부터 지금까지 화살머리고지 일대 남측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는 261구이고, 유골은 2,030점에 달했다. 발굴된 유해 가운데 국군은 117구, 중국군 143구, 유엔군 1구 등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발굴된 유해 가운데 국군 2사단 소속의 고(故) 박재권·남궁선·김기봉 이등중사의 신원을 확인해 국립현충원에 안장했다. 유엔군과 중국군으로 추정되는 유해는 정밀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군으로 추정되는 유해는 유가족 유전자(DNA) 채취를 위해 ‘프랑스 정보·자유심의위원회’(CNIL)에서 심의하고 있다.

전사자 유해 이외에 국군 전사자 유품과 프랑스군 인식표, 중국군 방독면, 미군 방탄복 등 당시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의 유품 총 71종 6만7,476점도 발굴했다. 프랑스군 인식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6월 1일 개최된 한·프 국방장관회담 때 프랑스 국방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2019년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에도 비무장지대 내에서의 유해발굴 작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언제라도 남북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조치를 준비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화살머리고지 일대 유해발굴은 6·25전쟁 이후 긴 세월 상상할 수 없었던 비무장지대에서의 최초 유해발굴 사례”라며 “비무장지대 이남 후방지역에서의 유해 발굴과 비교할 때 단위 면적당 약 35배 이상의 유해가 발굴됨에 따라 DMZ내 미수습된 채 남겨진 약 1만여 명의 전사자에 대한 유해발굴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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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6·25전쟁 당시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한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기리고, 대립과 갈등의 공간에서 평화를 상징할 수 있도록 변모한 DMZ의 모습을 국민들이 체험하도록 화살머리고지에 있는 GP에 추모관을 12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이 추모관에는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 작전 경과, 전사(戰史), 유품 등이 전시된다.

군은 제5사단장의 지휘통제 하에 대령급 장교를 책임자로 5명의 현장지휘조와 유해발굴 및 지원인력 100여명, 지뢰 제거 작업 인원 300여명, 경계 인력 100여명 등 총 500여명으로 공동유해발굴단을 구성한 바 있다. 총 455발의 지뢰와 5,754발의 불발탄을 제거했고, 약 35t 규모의 철편(철조망·철주 잔해·포탄 파편 등)을 수거했다. 수거된 철편은 6·25전쟁 전사자를 추념하는 조형물 등을 제작하는 데 활용된다.

남북 군사 당국은 지난해 9월 19일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이하 9·19 군사합의서)를 통해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화살머리고지 일대 DMZ에서 남북 공동 유해발굴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군은 남북 공동 유해발굴작업 추진을 위해 지난 3월 6일 남측의 ‘남북공동유해발굴단’ 구성 현황을 북측에 통보했다. 이어 3월 18일에는 남북 공동유해 발굴 관련 세부 시행방안 등을 협의하고자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를 제의했으나, 북측이 호응하지 않아 남측 단독으로 진행됐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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