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잇단 시위에 중남미 통화가치 곤두박질

브라질 헤알·칠레 페소 등 하락

아르헨 페소 올들어 37% 추락

2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학생들이 반정부시위 도중 특수진압 경찰 ESMAD에 크게 다쳐 전날 사망한 딜란 크루스(18)를 추모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보고타=AFP연합뉴스2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학생들이 반정부시위 도중 특수진압 경찰 ESMAD에 크게 다쳐 전날 사망한 딜란 크루스(18)를 추모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보고타=AFP연합뉴스



중남미 각국에서 시위가 이어지면서 통화가치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시위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과 악화하고 있는 경제가 통화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칠레 페소는 달러당 819.75페소로 전날보다 가치가 2.74% 급락하면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칠레에서는 정부의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시위가 지속되면서 칠레 페소 가치는 시위 전보다 10% 넘게 떨어졌다. 일주일째 반정부시위가 이어진 콜롬비아에서도 페소화가 역대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 페소화는 달러당 3,503페소로 전날보다 가치가 0.83% 하락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이반 두케 정부의 경제·사회 정책 전반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지난 21일 이후 끊이지 않고 있다. 아직 시위의 물결이 번지지 않은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도 연일 추락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보유 달러를 매각하며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이날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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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통화는 올 들어 신흥국 통화 중 가장 약세가 두드러지는데, 아르헨티나 페소 37%, 칠레 페소 15%, 브라질 헤알이 9% 떨어졌다. 시위 사태로 중남미 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가 흔들리면서 중남미 통화가치가 추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경제지표가 일제히 호조세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점도 중남미 통화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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