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겨울왕국 2>가 오리지널 제작진 크리스 벅 & 제니퍼 리 감독과 연상호 감독의 특별 대담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특별 대담은 현장에서 앞서 <겨울왕국 2>를 본 관객들의 질문에 두 감독이 직접 답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해 더욱 의미가 깊다.
사회를 맡은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이 전한 <겨울왕국 2>가 당일 누적관객수 500만명을 넘었다는 소식에 제니퍼 리 감독은 기뻐하며 “저희가 이 순간에 한국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기쁩니다”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특히 두 감독 모두 “지금 저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겨울왕국>을 사랑해준 관객 덕분이다”,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했던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가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전해주었기에 <겨울왕국 2>를 만들 수 있었다”라며 한국을 방문한 소감과 한국말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관객 대표이자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연상호 감독은 “<겨울왕국>을 수십번 봤다. 5살 딸이 <겨울왕국 2>를 보여달라고 졸라서 함께 관람했고,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엘사의 주제곡인 ‘Into the Unknown’을 떼창을 부르더라. 엘사의 드레스를 입고 유치원에 가려고 한다”라며 ‘겨울왕국’ 신드롬의 이유를 짐작케 한다.
본격적인 대담에서 물의 정령 ‘노크’가 등장하는 인상적인 장면에 대해 크리스 벅 감독은 “물 위에 있는 장면은 비교적 잘 표현할 수 있었으나 ‘노크’가 물 속으로 들어간 장면은 물이 물 속에 있는 상태이기에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애니메이션 효과 담당 전문가들이 지속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때까지 진행했고 아름답게 표현해주었다”며 <겨울왕국 2>의 환상적인 비주얼의 비결을 전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한, 제니퍼 리 감독은 가장 뿌듯했던 장면에 대해 “빙하를 배경으로 엘사가 ‘Show Yourself’를 부르는 장면은 작업할 컴퓨터가 모자라서 구글의 컴퓨터까지 빌려 5주전에 완성할 수 있었을 정도였기에 완성본을 봤을 때 감동적이었고 기술적 측면과 스토리에서 제일 중요한 장면이다”라며 제작 비하인드와 소감을 통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어서 ‘엘사’와 ‘안나’가 마법의 숲으로 모험을 떠나 첫 관문을 함께 여는 모습의 의미에 대해 크리스 벅 감독은 “두 자매가 힘을 합해서 문을 열었다는 것이 영화 ‘겨울왕국’의 힘이다. 둘이 함께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했고, 자매가 서로 사랑하고 힘을 합했을 때 결국 세계를 살릴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심도 깊은 의미를 드러내 기대를 높인다. 이번 작품에 가장 담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해 제니퍼 리 감독은 “전편 <겨울왕국>에서는 사랑과 두려움은 물론 타인을 삶에 받아들여 행복하게 산다는 테마였고 <겨울왕국 2>는 삶에서 일어나는 변화 속에서 성장하는 캐릭터와 변화를 위해 그들이 겪을 성장통, 장애물도 드러내고자 했다. 두려운 도전이었지만 성장하는 캐릭터들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해 한층 성숙해진 캐릭터와 스토리에 관심을 높인다. 여기에 <겨울왕국 2>의 성장을 키워드로 하는 메시지에 대해 그녀는 “인내심이 중요한 캐릭터인 안나의 목소리역인 크리스틴 벨이 우울증을 겪었는데 안나를 연기하며 매일 아침 그 노래를 부르며 위로를 해줄 수 있다는 점이 아주 큰 의미였다. 미지의 세계로 가는 엘사는 큰 용기를 가졌고 성장하면서 도전한다. 이 두 캐릭터의 모습을 보며 공감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며 메시지를 전했다.
더불어 새로운 OST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주변의 얘기처럼 ‘렛잇고’를 능가하는 노래가 있을까 생각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울 정도다. 저는 ‘Show Yourself’를 가장 좋아하고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과 OST가 잘 맞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로 작업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OST에 대한 열렬한 호응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 벅 감독은 “로페즈 부부 작곡가와 이번에도 함께 작업했고 캐릭터의 감정과 스토리를 심도 있게 다루었기에 감동적이면서도 즐거운 노래를 준비했다. 관객분들이 각자 좋아해주는 노래가 다르고, 그만큼 다양성을 갖추었다는 점이 기쁘다”고 전했다.
여기에 현장에 함께한 관객들이 직접 남긴 캐릭터의 케미스트리와 올라프의 탄생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제니퍼 리 감독은 “모든 캐릭터가 우리의 가족이다. 서로 도와주며 어려울 때 힘을 합치는 자매가 굉장히 중요했다. 올라프는 두 자매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 순수한 사랑으로 태어난 캐릭터기에 엘사와 안나가 조금씩 담겨있다. 올라프를 통해 엘사와 안나가 더욱 결속력을 가지며 크리스토프와 스벤까지 모두 가족이 된다”고 전했으며, 덧붙여 크리스 벅 감독은 “크리스토프의 내면의 생각을 알고 있을 법한 스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모두가 가족이고 다섯 명의 캐릭터 모두의 케미가 훌륭하다”고 전해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다. 또한 이어진 고등학교 3학년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질문의 답으로 두 감독은 “한국의 수능이 이제 막 끝났다고 들었는데 우리의 아이들도 막 대학에 입학한 같은 세대이다. 여러분은 이 과정을 <겨울왕국 2>의 캐릭터들처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특별 대담을 함께한 소감으로 연상호 감독은 “관객 대표이기에 이 자리가 감사하고 다음 후속작을 만들어주시기를 기원한다”며 기대를 전했다. 이에 제니퍼 리 감독은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작품을 기대하며 함께해줘서 감사하다. 한국에서 받은 엄청난 관심과 사랑은 너무나 감동적인 경험이었고 영화를 통해 보답하고자 하는 우리의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크리스 벅 감독은 “영화 제작이 얼마나 긴 과정인지 알고 있을 연상호 감독의 요청이 더욱 짓궂게 느껴진다”는 너스레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그는 “우리 가족 같은 캐릭터와 영화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해 이번 특별 대담의 유쾌한 마무리를 지었다.
한국을 방문한 오리지널 제작진이 관객들과 함께하는 특별 대담을 통해 깊고 유쾌한 소통을 이어가는 <겨울왕국 2>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