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에 15년 만에 다시 우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28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일간 엘파이스 등은 선거재판소의 재검표 결과 국민당의 라카예 포우가 당선을 확정 지을 만한 표를 확보했다며, 그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4일 치러진 우루과이 대선 결선 투표에서는 포우와 중도좌파 여당 광역전선의 다니엘 마르티네스가 48.71% 대 47.51%로 근소한 표 차이를 기록해 선거재판소가 재검표에 들어간 바 있다.
변호사 출신인 포우는 1990∼1995년 집권한 루이스 알베르토 라카예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상하원의원을 지냈고 5년 전 대선에서도 결선에 진출했던 대선 재수생이다. 그는 타바레 바스케스 대통령에 이어 내년 3월1일 5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우루과이 정권 교체로 중남미 정치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달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승리하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화색을 띠었던 중남미 좌파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퇴진에 이은 우루과이 대선 패배로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우루과이에서는 2004년 광역전선이 좌파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승리한 후 15년간 굳건히 여당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변화를 원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경제성장 둔화와 범죄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인구 346만명의 우루과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7,000달러로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강소국인데 최근 성장이 둔화해 2·4분기 GDP 성장률은 0.1%에 그쳤다. 물가 상승률은 연 7.5%에 달했고 실업률도 9.0%로 높아졌다. 중남미 국가 중 상대적으로 좋았던 치안도 최근 조금씩 악화했다. 지난해 살인사건은 414건으로 전년도보다 45% 급증한 역대 최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