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의 11월 고정거래가격은 전달과 같은 개당(DDR4 8Gb 기준) 2.81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은 지난 2016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급격한 하락세는 진정되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수급 불균형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매달 크게 떨어졌지만 하반기 들어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3개월 단위로 공급계약을 맺는 고정거래가는 통상 매 분기 첫 달의 가격 변동이 큰 편이지만 올 상반기에는 5월을 제외하고 D램 가격이 매달 10% 이상 급락했다.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고객사들이 단기계약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다시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매 분기 첫 달을 제외하고는 가격 변동폭이 줄고 있다. D램 가격은 7월에 11.18% 하락했지만 8~9월은 변동이 없었고 4·4분기에도 첫 달 이후 가격 변동이 없었다.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128Gb MLC 기준)도 개당 4.31달러로 전달과 같았다. 낸드는 그간 재고가 많이 소진된데다 성수기인 4·4분기에 들어서면서 전달에 4.87% 올라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안정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라며 “D램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계절적 비수기로 다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상반기와 같은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