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정부시위대의 집중 공격을 받은 중국계 기업이 홍콩 영업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중화권 지역에 매장을 내기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현지시간) 중국계 슈퍼마켓체인인 ‘베스트마트360’이 홍콩 의존도를 축소하고 중국 본토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팀을 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린츠펑 베스트마트360 회장은 SCMP에 “중국 본토 진출을 위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2년 내 마카오에 15~20개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마트360은 이르면 내년 중국에 첫 지점을 낼 계획이다.
베스트마트360은 최근 홍콩 시위대의 집중 공격으로 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시위대를 공격했던 백색테러가 푸젠성 출신들의 소행이라는 소문과 함께 린 회장이 푸젠성 폭력배와 밀접히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베스트마트360은 시위대의 집중 타깃이 됐다. 린 회장은 “베스트마트360 매장이 반정부시위대에 180차례 넘게 공격당하고 전체 102개 매장 가운데 75곳이 훼손되거나 공격을 받았다”며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독립조사에 착수하고 700만 홍콩 시민들에게 결과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 여파로 베스트마트360의 올해 4~9월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중국계 기업들의 탈홍콩 움직임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에 서명하며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2% 넘게 급락하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홍콩 시위대의 최후 보루였던 홍콩이공대를 봉쇄해온 경찰은 이날 봉쇄를 해제해 13일째 이어진 이공대 시위 사태가 사실상 종결됐다. 이날 오전 홍콩 경찰은 17일 밤부터 계속돼온 이공대 봉쇄를 해제하고 이곳에서 완전히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