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달 5~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과의 회의에서 이러한 방침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OPEC 회원국들은 내년 3월까지 하루 120만배럴로 감산하기로 지난해 11월 합의했다. WSJ는 사우디의 이러한 방침이 오는 5일로 예정된 아람코의 공모가 확정 발표와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급격히 하락할 경우 아람코의 공모가와 상장 이후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투자자는 물론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사우디 경제부흥계획인 ‘비전 2030’에도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정부시위로 이라크 총리가 사임하고, 이란에서는 유가 인상으로 혼란을 초래한 석유장관의 탄핵이 거론되는 등 주요 산유국의 국내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도 사우디에 불안감을 줬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의 석유정책 고위관계자는 “(유가가) 최소 배럴당 60달러로 안정적이어야 한다”면서 “유가 하락 시 공모에 참여한 국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WSJ는 사우디의 이러한 감산연장 방침은 페르시아만의 산유국과 연장을 반대하는 러시아와의 합의 여부에 달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 석유기업들이 내년 3월 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감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정부에 밝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