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프랑스, 美 보복관세에 "EU 차원 강력대응" 예고

EU 집행위도 "EU 공동 대응" 밝혀

佛 디지털세 두고 갈등 재점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런던 윈필드 하우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런던 윈필드 하우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대한 보복관세 절차에 착수하자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라디오클라시크 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면 유럽의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해두기 위해 어제 유럽연합(EU)과 접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보복관세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이런 행동은 미국이 주요 동맹인 프랑스와 유럽 전체에 대해서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의 조처가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무역 담당 대변인도 EU는 다함께 행동하고, 대응할 것이라면서 다음에 취할 조치에 대해 프랑스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또 EU는 원만한 해결을 원하지만 이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로 가져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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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은 프랑스의 ‘디지털세’를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등 자국 인터넷 대기업들에 대한 차별로 결론 짓고 보복 절차에 착수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4억 달러(2조8,000억원) 상당의 프랑스산 수입품 63종에 대해 최고 100%의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안 등 후속 조처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시작했다.

미국의 보복관세는 프랑스의 디지털세를 겨냥한 것이다. 프랑스는 올해부터 연 수익이 7억5,000만 유로(약 9,900억원) 이상이면서 프랑스 내에서 2,500만 유로(약 33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글로벌 IT 기업들에 프랑스 내에서 벌어들인 연간 총매출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고 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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