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56회 무역의날]글로벌 경기침체 풍파 뚫고 수출시장 다변화…무역강국 우뚝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

중국 경제 둔화로 對中수출 줄었지만

신남방·신북방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

중소·중견기업 수출비중 4.6%P 늘어

바이오·이차전지 등 고부가제품 호실적

제56회 무역의 날을 하루 앞둔 4일 무협 임직원과 무역아카데미 교육생들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서 올해 무역의 날 공식 슬로건을 들고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오승현기자제56회 무역의 날을 하루 앞둔 4일 무협 임직원과 무역아카데미 교육생들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서 올해 무역의 날 공식 슬로건을 들고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글로벌 경기 부진 및 교역 둔화, 주력 품목인 반도체 가격 급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 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반적인 수출 부진 속에 우리 무역의 내실은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국 경제 둔화로 대(對)중국 수출은 부진했지만 신남방·신북방 지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아지며 수출 시장 다변화가 진전됐다. 또 중소·중견 기업의 수출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4.6%포인트 높아졌고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품목의 수출도 크게 늘어났다. 서비스 무역도 6.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주요국 대비 높은 성과를 이뤄냈다.


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10.2% 감소한 5,430억달러, 수입은 5.5% 감소한 5,060억달러, 무역수지는 370억달러 흑자로 추정된다. 올해 무역 규모는 1조490억달러로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출이 부진한 것은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 및 원유 관련 품목의 수출 단가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가격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이 총수출 감소의 74.9%를 차지했다.


전체 수출은 줄었지만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저변은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대기업의 수출 비중은 63%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은 36% 수준까지 확대됐다. 또 올해 대기업의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은 한 자릿수 감소율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이에 따라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은 지난해 31.7%에서 올해 3·4분기까지 36.3%로 4.6%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중소기업의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글로벌 및 국내 대기업의 전기차용 배터리 투자 확대로 배터리 필름을 포함한 플라스틱 제품(8.9%)과 관련 기계류(8.8%)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의약품 수출도 5% 늘어나며 호조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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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수출 시장도 다변화했다. 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26.8%에서 올해 1~10월 기준 24.8%로 2%포인트 줄어들었다. 특히 신남방 지역과 신북방 지역 모두 수출 비중이 상승하며 수출 시장 다변화에 진전을 보였다. 싱가포르, 베트남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신남방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은 지난해 19.1%에서 올해 1~10월 20.5%로 늘었다.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면서 신북방 수출 비중도 지난해 1.3%에서 올해 2.4%로 증가했다.

신남방 진출 확대를 위한 통상협력도 진전을 이뤘다. 지난달 중국과 일본, 아세안 및 대양주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을 선언하며 신남방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16개국에 대해 통합 원산지 기준을 설정함으로써 원산지 증명에 소요되는 거래 비용 절감이 기대되며 여러 국가를 거친 제품도 특혜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게 돼 역내 가치사슬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 FTA)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자상거래 및 지식재산권 보호 등의 조항을 추가해 역내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한류 콘텐츠 수출의 확산도 기대된다. 그 밖에 인도네시아와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실질 타결을 통해 우리나라 주력 품목에 대한 관세 철폐를 이뤄냈다.

전반적인 수출 부진 속에서도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신성장 품목의 수출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올해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3.3%의 증가율을 기록한 전기차 수출의 경우 주요 자동차 생산국 중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3·4분기 수출 기준 일본을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서비스 수출도 경기 부진 속에서 호조를 보였다. 9월까지 서비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775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 들어 매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품 수출과 달리 서비스 수출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7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9.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서비스 수출 증감률은 2·4분기까지 5.9%를 기록해 일본(4.6%), 중국(2.6%), 미국(0.5%) 등 주요국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26.5%) 및 여행(19.0%), 전문·경영컨설팅(17.7%)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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