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뽑는 아이돌 그룹’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로듀스’의 모든 시즌이 조작됐다며 검찰이 프로그램 담당자들을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이영림 부장검사)는 3일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를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보조PD 이모 씨는 안 PD 등과 같은 혐의, 기획사 임직원 5명은 배임증재·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와 관련한 공판 준비기일은 오는 20일 열린다.
안 PD 등은 ‘프로듀스’ 시리즈의 모든 시즌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일부 연습생에게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안 PD는 유흥업소에서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 당시 아이즈원(IZ*ONE)과 엑스원(X1)을 배출한 시즌 3·4의 순위조작 혐의를 인정했으나 검찰은 아이오아이(I.O.I)와 워너원(Wanna One )을 배출한 시즌1·2 모두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는 수십명의 아이돌 연습생이 경쟁하며 국민 프로듀서(시청자)로부터 온라인, 문자투표를 받아 정해진 순위 안에 들면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하는 시스템의 프로그램이다.
올해 7월 방송된 ‘프로듀스X101’ 마지막 경연에서 데뷔가 유력했던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 연습생이 데뷔조에 포함되며 투표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한 네티즌이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며 분석 자료를 온라인커뮤니티에 공개하면서 의혹이 확산됐다.
거듭된 논란에 엠넷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시청자들 역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엠넷 소속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프로듀스’ 시리즈로 데뷔해 활동 중이던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더 이상 활동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고, 연말 재결합 예정이었던 아이오아이도 활동 여부가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