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작전을 펼치는 가운데 6일 동해 상공에서도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달 28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실험 전후로 미군의 한반도 비행이 증가하고 있다.
6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 공군 코브라볼(RC-135S) 정찰기 1대가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미군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동해 상공으로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이날 일본 내륙을 관통해 동해 상공 3만1,000피트(9,448.8m)를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코브라볼(RC-135S)은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를 갖추고 있어 원거리에서도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정찰기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추가 도발 동향 파악을 위해 동해 북한 잠수함 기지를 정찰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에는 미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2일에는 RC-135W, 지난달 30일과 28일에는 드래건 레이디(U-2S)와 EP-3E 정찰기 등이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다.
잇따른 정찰 비행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정한 북미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을 향해 경고를 보내면서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과 북한은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고, 박정천 북한군 총참모장은 ‘무력 사용시 신속한 상응 행동’으로 맞대응하기도 했다.